어린애 생각이 나서 그 애 를 안아 주려고 뛰어가 보았더니 밀짚더미 위에 앉아 있어야 할 아이가 안 보였어.밀짚더미 밑에 쟁기가 놓여 있는 것을 보니까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안타깝게도 아이는 쟁기 위에 떨어져 있지 뭐야.나는 그래도 아 직 살아 있겠거니 하고 생각했었어.내가 안아 올리자……아아!…(중략)… 나는 그 애를 밀짚더미 위에 떨어뜨려 버렸어.피가 온통 밀짚더미 위에 흘러내렸어.그 애의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피가 분수처럼 코와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오는데 목이 부러진 것 같더군.나는 그 애 뱃속에서 소리 가 나는지 들어보았지.강아지가 차바퀴에 치어 죽은 것과 똑같았어.…(중 략)…애가 죽은 것은 뭐 별 것 아니야.자네들은 내가 미쳐서 날뛰며 울 었으리라고 생각하겠지?내가 비명을 질렀으리라고 생각하..
필자는 그녀의 이름을 알린 작품인 《생사의 마당》,후기대표작 《후란강 이야기》,최후의 작품 《삼월의 작은 도시》에 등장하는 여성의 연구를 통해 당시 여성의 비참한 운명을 보여 주고,더욱 심층적 의미에서의 여성의 비극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1.왕씨아주머니(王婆):생활력 강한 여성 왕씨 아주머니는 《생사의 마당》에서 샤오홍이 비중 있게 그린 반항 적 인물이다.《생사의 마당》은 1934년 9월에 쓴 것으로,‘9.18사변’전 후 하얼빈근교의 외진마을에서 생활하는 촌민들의 일상과 항일 이야기 를 묘사하고 있다.글 속 행간에 중국인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죽음 에 대한 몸부림을 묘사하면서 인성(人性)과 인간의 생존,이 오래된 문 제에 대해 철저하고 심도 있게 파헤쳤으며,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인 생의 비극에..
샤오홍이 샤오쥔에게 쓴 편지에는 “나의 주요 목적은 창작이다.이 창작에 어떠한 방해도 있을 수 없다”라고 썼다.샤오홍이 일본에 머문 기간 동안 《고독한 생활(孤獨 的生活)》·《가족 이외의 사람》·《붉은 과수원(紅的果園)》·《왕쓰의 이야기(王四的故事)》·《영원한 동경과 추구》·《모래알(沙粒)》등의 시, 산문,소설을 썼다.《고독한 생활》은 동경에서의 적막하고 고독한 생 활을 표현한 것이고,《가족 이외의 사람》은 그녀 어린 시절의 생활을 회상한 것으로,그녀 집의 늙은 하인 여우얼아저씨의 생활을 소재로 삼 아 그가 당한 냉대와 모욕에 대해 묘사했고,하층노동자들의 말할 수 없이 가난한 생활을 표현했다.이 단편은 후에 《후란강 이야기》 6장 의 기초가 되었다.《붉은 과수원》은 한 쌍의 젊은 연인에 대한 이야 기로,..